예쁜 입술의 조건
예쁜 입술이란 어떤 것일까?
성형외과의사들이 생각하는 매력적인 입술의 조건이라면, 우선 윗입술 두께는 6-8mm, 아랫입술 두께는 8-12mm 정도이다. 이렇게 보면 윗입술 두께가 아랫입술의 2/3정도가 되는 것이 보기에 좋다.
입술의 폭 역시 조건이 있다. 입술의 좌우 폭은 적어도 코의 폭보다는 넓어야 하고, 양쪽 눈의 가장자리 폭보다는 좁아야 아름답다고 한다.
입술의 꼬리 쪽이 살짝 들린 모습이 웃을 때 매력적이라고 해서 그런 입술이 좋은 입술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입술이 못생겨서 고치고 싶다면서 한 중년의 여성이 방문했다.
우선 이야기를 들었다. 어릴 때부터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가지 습관이 생겼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남 앞에 나서거나 나설 일이 생기면 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면서 입술에 멍도 들고 낫기를 반복하곤 했는데, 이 습관이 아직도 있다고 한다. 나와 이야기 하는 동안에도 몇 번씩이나 입술을 치아로 깨물곤 한다.
그러다 보니 입술이 못생겨지고 두꺼워졌다고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윗입술이 두꺼워져 있고 군데군데 멍이 들면서 흉터 자국이 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윗입술이 아래로 늘어지면서 입술선도 예쁘지 못하고 아래로 축 처져 보인다.
그래서 이렇게 되다 보니 마치 기분 나쁜 일이 있는 것 같은 인상, 우울한 인상을 갖게 되면서 남들과 잘 만나지도 못하고 마치 남들이 내 얼굴을 보면 입술만 보는 것 같아 곁딜 수 없다면서 이것을 고쳤으면 한다고 내원한 것이다.
우선 얼굴 전체의 비례를 정확히 측정해 보고,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두께를 확인해 보았다. 윗입술의 두께가 아랫입술과 거의 같은 수준....
정상적으로 예쁘고 보기 좋은 매력적인 입술이 되려면, 윗입술의 두께는 아랫입술의 2/3가 되는 것이 적당하다.
그리고 입술의 선은 수평이라야 보기에 좋다. 그런데 윗입술의 양쪽 가장자리가 아래로 축 처져서 아랫입술을 덮고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인상이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일단 수술예약을 하고 나서 어떤 방법으로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수술 당일,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만나는 경계면에서 처진 입술 피부를 정확하게 도안한 다듬 피부 절개를 했다. 마취를 충분히 해서 아픈 통증이 없도록 한 다음 입술 피부 아래쪽을 접근해 보니, 여지껏 그런 습관으로 입술을 물면서 난 상처가 아물면서 생긴 흉터조직이 가득하다. 지혈을 꼼꼼히 해 가면서 계속 도안대로 처쳐 내려온 입술 조직을 제거한 다음, 꼼꼼히 봉합을 해 주었다.
수술 후 처음에는 입술이 부어오른다. 왜냐하면 입술이라는 조직 자체가 혈관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라서 멍이나 붓기가 생기면 보통 피부 보다는 더 부어오르는 것이다.
대략 1주일 정도 지나고 나니 어지간히 붓기가 빠지면서 우리가 원했던 입술의 윤곽이 조금씩 보였다. 붓기가 조금만 더 빠지면 반듯한 모습의 매력적인 입술모양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이후 3주 정도 지나서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환자가 내원하였다. 수술을 하고 나서 얼굴이 밝은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하면서 기쁜 표정이다.
가족들부터가 달라진 모습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자신 때문에 생겼던 집안의 어두운 분위기도 밝아졌다고 한다.
친구들을 만나서도 자신감이 생겨서 활짝 웃게 된다고 하면서 이제야 어린 시절에 갖고 있었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짓는다.
가끔 어린 시절 부끄러움을 많이 터거나 또 다른 이유로 자신감을 잃어서 입술을 깨물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 얼굴을 뜯는 습관을 가진 친구들을 본 기억이 난다. 나도 아직 손톱을 가끔 물어뜯곤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지금도 못생긴 내 손톱을 보면 그 시절의 기억이 난다. 이러한 습관들로 인해 생긴 많은 흔적들이 이제 세월이 지나고 나니 마음에 한 점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가 가끔 있다.
어쨌든, 이러한 트라우마의 흔적들도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한 번 고쳐 보는 것도 해 볼 만한 것 같다.
단순히 이러한 문제들만 고쳐 주어도 인생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데, 그것으로 인해 주위에 따뜻한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렇게 수술을 하고 나서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것도 우리 성형외과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