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성형칼럼

제목

사람도 고쳐가면서 쓰는 거랍니다.

사람도 고쳐 가면서 쓰는 거랍니다.

 

지난 주 부터 나에게 새로운 차가 하나 생겼다. 팔순이 된 부모님께서 이제 운행을 할 일이 별로 없어져서 주차장에 줄곧 세워두시던 차량을 나에게 주신 것이다.

 

출고된 지 수 년이 지나 구형이 된 차량이라서 잔고장도 있고 군데군데 수리할 곳도 있었지만, 부모님의 추억이 남아 있는 차라서 정비공장에서 다시 점검하고 고칠 것은 다 고쳐서 운행을 하게 되었다.

 

비록 나이가 많은 차라고 할 수 있지만 다 고치고 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달려준다. 이렇게 다시 쓸모 있게 고쳐서 잘 달릴 수 있게 되니 요즘의 웬만한 차보다 내 마음에 더 편하게 느껴졌다. 조금씩 고쳐 가면서 탄다면 앞으로도 몇 년간은 끄떡없이 잘 달려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물건도 이렇게 고쳐가면서 쓸 수 있는데, 사람의 몸은 당연히 이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50대 중반의 여성 한 사람이 딸과 함께 찾아왔다. 젊었을 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법한 모습인데, 이제 눈가에 주름도 생기고 볼살도 처져서 나이가 든 모습이 완연하다.

 

딸이 이번에 약혼을 했다고 한다. 결혼식을 앞두고 보니 어머니의 나이 든 모습이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보다 젊어진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내원한 것이다.

 

어머니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네 나이 때는 예쁘다는 소리 들었는데, 이제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흔적이 생기고 보니 늙었다는 것을 실감하겠다.”고 한다.

 

어머니의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 보니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처진 위쪽 눈꺼풀과 팔자주름이었다.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의논한 후 방법을 정했다.

 

처진 눈꺼풀은 수술 후 인상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기 위하여 눈썹과 윗눈꺼풀의 주름을 함께 당겨 올려 주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팔자주름은 간단하게 필러를 사용해서 좋아지도록 만들어주기로 했다.

 

이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어머니는 기계나 물건은 오래 되면 고칠 수도 있고 그럴 수 없으면 새것으로 싹 바꾸면 되는데,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이럴 때는 속상해요.”라고 한다.

 

비록 농담이라 하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앞으로 만약 유전자 복제같은 기술이 만들어져서 젊고 싱싱한 생체조직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기술이 실용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다. “소중한 것을 함부로 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몸이야말로 각자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 것이니만큼 조금씩 고쳐가면서 써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우리 몸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쳐서 써야 할 것이 많이 있다.

얼굴에 생기는 노화현상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처져 내려오는 눈꺼풀, 불룩해져서 심술보처럼 보이는 아래쪽 눈꺼풀, 처져 내려온 볼살, 팔자주름이나 입가의 주름, 목주름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중력을 감당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들이다.

 

이것을 고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래로 처져 내려온 것이라서 다시 위쪽으로 당겨 올려주면 해결될 수 있다. 다만 어떻게 보기 좋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 하겠다.

 

며칠 후 어머니의 처진 윗눈꺼풀과 팔자주름을 교정하는 수술을 했다.

1개월 정도 지나고 나니 수술한 부위가 자리를 잡으면서 예전의 눈매가 다시 나타나면서 젊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함께 온 딸이 어머니의 젊어진 모습이 나와 닮았어요.”라고 하면서 모녀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드러나 보이는 세월의 흔적들을 지우고 보다 젊어진 모습으로 활기찬 일상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것 역시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첨부파일 다운로드

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5-08-07

조회수10,457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인쇄하기
 
스팸방지코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