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성형칼럼

제목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쌍꺼풀

 세상에세 제일 아름다운 쌍꺼풀

 

 여름이다 

대구는 여름에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

오죽했으면 대프리카라는 말이 요즘 유행한다고 한다.

다른 지역에 사는 동료들이 여름에 대구에 와서 하는 이야기는 흔히 이런 곳에 어떻게 살아요? 정말 더운 게 아니라 뜨겁네요.’ 라고 한다.

 

작년 이맘때도 무척 더웠었는데, 중년의 여성이 한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왔다. 모녀지간인 것 같은데... 팔순이 넘은 어머니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지 딸의 손을 잡고서 진료실로 들어왔다.

 

우리 어머니 쌍꺼풀 좀 만들어주세요.’라고 딸이 말했다.

 

팔순이 넘은 할머니이고 시력이 그다지 좋지 못하기는 하지만 윗눈꺼풀이 너무 처져 내려와서 앞을 가리다 보니 자녀들이나 손자, 손녀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앞이 잘 보였으면 한다고 한다.

 

어머니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내려오면서 앞이 보이지 않다보니 이마근육의 힘으로 위로 치켜뜨면서 앞을 보게 되었고 그 결과 세월의 훈장처럼 이마에는 굵은 주름이 가로로 세 줄 새겨져 있었다.

 

게다가 눈 꼬리쪽은 아래쪽 피부와 거의 붙어있을 만큼 처져 있어서 이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이 이 주름을 타고 쉴세없이 눈 안으로 들어와서 피부가 벌겋게 진물러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는 연신 손수건으로 눈꼬리쪽에 고여 있는 땀을 훔치고 계셨다.

 

땀이 눈 안쪽으로 흘러들어가다 보니 눈의 흰자도 붉게 충혈되어 있고 검은자 역시 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시력도 함께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었다.

 

일단 근처 안과 선생님께 부탁해서 눈 상태를 체크해서 노안과 백내장이 약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 후 치료를 받기로 했다.

 

당뇨와 고혈압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할머니라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만 해도 여러 가지였다. 그 중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약물을 수술 전에 중단하기로 담당 주치의와 상의한 다음, 수술 스케줄을 잡았다.

 

수술 당일 할머니는 이 수술만 하고 나면 우리 자식들과 예쁜 손주들 시원하게 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마음이 설렌다고 하신다.

 

눈꺼풀이 많이 처져 있어서 눈썹아래의 피부를 충분히 제거하고, 눈썹을 위쪽으로 당겨 올려서 내려오지 않도록 고정시켜 주었다. 그 다음 윗눈꺼풀의 지방도 제거하고 피부도 정리한 다음 쌍꺼풀을 만들어서 다시 처져 내려오지 않도록 만들어주었다.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동안, 할머니를 일으켜 세워서 좌우가 맞는지, 행여 눈이 다시 처지지 않는지 여러 차례 확인을 하고 나서 수술을 마쳤다.

 

수술을 마치고 나니 할머니는 눈이 위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앞이 잘 보여서 다행이다고 하시면서 만족하셨다.

 

그리고 이마를 가로지르는 세 개의 굵은 주름살도 많이 옅어져서 잘 보이지 않게 되어 이마가 펴진 것 같다고 하신다.

 

처음에는 눈이 너무 커져서 조금은 어색했던 모습이 몇 달 정도 지나고 나서 자리가 잡히고 나니 이제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서 만족스럽다고 하신다.

 

수술하고 나서 무엇이 가장 좋으세요?’ 라고 물어보니 가장 좋은 것은 더운 여름에 눈으로 흘러들어가는 땀 때문에 손수건으로 닦아내느라 고통스러웠는데 이것이 해결되어서 좋고, 그 다음으로는 처지고 침침했던 눈이 잘 보이게 되어서 그 동안 잘 보이지 않던 자녀들과 귀여운 손주들의 모습을 이제는 잘 보고 눈에 담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습니다.’라고 하신다.

 

함께 온 딸의 말에 의하면,

 

원래는 주위의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들이 눈 수술을 하고 나서 인상이 너무 무서워져서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해서 수술하기 전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눈썹수술과 눈 수술을 함께 하고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양도 자연스러워졌고, 눈꺼풀 처짐이 없어지다 보니 땀이 나도 눈으로 흘러들어가지 않게 되어서 눈도 덜 불편해서 좋다고 하신다.

 

할머니의 고민과 불편을 해결해 드리고 가족들간에도 사이가 더욱 좋아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 가족을 위해 내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쌍꺼풀이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러한 느낌이 여름날 한껏 달아오른 무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 소나기처럼 자주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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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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