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성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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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뜨겁기만 했던 여름의 햇살도 어느덧 뉘엿뉘엿 넘어가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것을 보니 이제 가을이 성큼 우리 눈앞에 다가온 것을 알게 한다.

 

오후에 세 명의 아가씨들이 진료실을 함께 찾아와 상담을 하다가 서로의 코 모양이 신기할 정도로 비슷하게 생겨서 의아스럽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친구들인 이 세 사람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코 수술을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수술을 하고 보니 누구 하나 다름없이 피노키오처럼 코끝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고 서로 난감해하고 있다고 한다.

 

마침 그날은 얼굴 전체의 윤곽과 모양 때문에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결국 코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

 

그중 두 명의 여성은 코끝을 지나치게 뾰족하게 세우는 바람에 수술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 보였다.

 

코끝의 피부가 얇아지면서 보형물과 연골의 윤곽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보였다.

수술한 티가 너무 많이 나는 모습이 되어 재수술을 고민해야 할 정도가 되어 있었다.

이런 현상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요즘 비슷한 모습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점점 더 흔하게 보게 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야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회적 미의 기준이 개성과는 상관없이 동일하게 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란성 쌍둥이라는 말이 흔히 오가는 말이 되고 있다.

 

요즘 강남 미인 스타일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성형 수술을 많이 한 티가 많이 나는데도 아름답지는 않은 얼굴이다.

 

이런 얼굴의 특징을 보면, 눈썹은 아래로 처지고 눈동자는 놀란 듯이 보이는 눈, 안쪽의 붉은 살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지나치게 튼 앞트임. 눈꼬리가 둥글게 변한 뒤트임. 부자연스럽게 너무 큰 애교살, 지나치게 큰 보형물을 넣어서 피부로 비쳐 보이는 코, 너무 길게 해서 아바타처럼 보이는 코, 심하게 튀어나온 이마, 동안을 만든다고 광대와 입가가 너무 많이 통통해진 얼굴. 광대와 턱뼈를 너무 많이 깎아서 개턱이 되어버린 얼굴 윤곽. 양악 수술로 입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할머니처럼 보이는 모습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모습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예전보다 덜하기는 하지만 아직도 성형 수술을 사회적 통과의례처럼 여기도록 만드는 여러 방송 프로그램들이 방영되고 있다. 젊은 연예인들에게는 필수적인 과정이 된 지 오래되었고, 또 나이가 든 연예인도 토크쇼에 나와서 당연한 듯이 성형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등의 협찬을 받아서 성형 수술로 신의 은총을 입은 듯이 자신의 변한 모습을 자랑하고 이것에 열광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라면 성형 수술쯤이야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이다. 자신의 얼굴이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되어 좀 더 좋은 대우를 받는 현실 때문에, 너도나도 개성과는 상관없이 비슷한 이미지의 얼굴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영향이 우리 주변에 많이 퍼져 있어서 그런지 요즘 진료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물어보는 질문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렇게 수술하면 예뻐질까요?’ 아니면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와서는 나도 이렇게 만들어주세요.’ 라는 말을 흔히 된다.

 

예뻐지면 어떻게 하실 건지 혹시 계획이 있나요? 아니면 당신의 얼굴 모습이나 형태가 그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물어보면 그냥 예뻐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막연한 이야기를 하면서 얼버무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술을 하는 것은 합당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고 이 수술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좋은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확인하고 좀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젊은이들의 관심을 끈 드라마가 있다. 성형 수술을 한 주인공과 그 주변 친구들의 성장을 다룬 내용이다.

 

한때 자신의 못생긴 모습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을 했던 주인공이 성형 수술로 자신의 모습을 바꾼 다음, 자신의 마음이 성장하는 계기로 삼게 된다.

 

그 후 주위 사람들에게 속으로만 간직하고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던 자신만의 따뜻한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고 이것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인 내용이 포함된 듯해서 성형 수술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사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수술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얼굴이 예쁘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쁜 얼굴이 주위로부터 대접받는 좋은 가치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도 있다.

이 모습을 유지하기에 급급해서 자신을 망가뜨리게 되는 경우를 보면 결국 자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건강한 내면의 힘이라 하겠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얼굴 속에 숨어 있어서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한 가치를 찾아서 마치 원석을 깎고 다듬어내듯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드러낼 수 있다면, 이런 현상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성형외과 의사들의 임무도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늘어날 때 세상은 좀 더 서로 다른 아름다움이 함께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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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8-10-04

조회수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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