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성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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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맨 상처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

꿰맨 상처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 

 

 

말쑥한 차림의 대학생 한 사람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 왔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얼굴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며칠 전 동료들과 늦게까지 회식을 하고 나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보기에 왼쪽 볼에 피가 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서인지는 모르지만, 다쳤나 보다 생각하고 동네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하고 치료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그 부위에서 계속 진물이 나서 실밥을 뽑고 나니 상처 속에서 계속 진물이 나면서 결국 상처가 벌어졌다고 한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고, 염증이 생긴 것 같다고 다른 큰 병원에 가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위에서 나를 소개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환자의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볼에 생긴 상처는 크지 않았다, 직선으로 두 개 정도의 상처만 보일 뿐 큰 특징은 없었다.
그러나 그 주위의 볼이 살짝 부어올라 염증 소견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그 상처를 눌러보니 끈적끈적한 진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게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다치게 된 상황을 물어보았지만, 취중에 일어난 일이라 기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하고 확인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보다가 먼저 볼의 상처가 입안으로 열려 있는지 확인을 했다.

입안을 보니 살짝 긁힌 자리가 보이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확실하지 않았다.
주사기로 볼의 상처에 소독약과 식염수를 섞어 주사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입안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입안으로 연결된 통로가 보였다.

볼 한 가운데 부분이라 ‘이 부분은 넘어지면서 관통되는 일이 드문 부위인데 어떻게 다쳤길래 여기에 이런 상처가 생겼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길 정도였다.
아무튼, 원인이 확인되면 해결책은 확실하다.
입안 상처가 봉합되지 않은 채로 며칠을 허비했으니 상처 소독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소독약을 적당히 준비해서 주사기로 입안과 바깥을 부지런히 소독해 주었다.
어느 정도 상처가 깨끗해지고 진물이 더 흘러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다음, 입 안쪽부터 상처를 다시 꿰매기 시작했다.
입안 상처는 침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특별히 꼼꼼히 봉합해 주어야만 한다.
게다가 한 번 염증이 생긴 자리라서 더 조심해서 해 주어야 한다.

입안 상처가 잘 꿰매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피부를 다시 봉합해 주었다.
염증이 생긴 자리가 잘 나을 수 있도록 입속의 세균에도 잘 듣는 항생제를 며칠 동안 사용하기로 했다.
다음 날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입속을 조심스레 들여다보았다.
어제 집에 보내면서 음식을 먹게 되면 열심히 헹궈내라고 주의를 주었는데, 다행히 깨끗해 보였다.
살짝 눌러서 상처 속에 고인 것이 없는지 확인하고 나서 경과를 관찰하기로 했다.

며칠 동안 상처에 신경을 쓰면서 서서히 상처도 깨끗해지고, 볼의 부기도 빠지면서 이제 안심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밥을 빼는 날, 예전의 모습대로 깨끗해진 상처를 보고 의사나 환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졸지에 명의가 된 셈이라 연신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제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라고 말해주고는 앞으로 흉터 치료를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으면 가끔 얼굴 부위를 다쳐서 치료하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넘어지면서 얼굴을 다쳐서 오는 경우가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넘어지면서 입안과 피부가 관통되는 경우 이것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넘어지면서 무의식중에 입을 급히 다물었다가 치아 사이에 입술이나 볼살이 끼여 관통상이 생기는 것이다.
가끔 이 과정에서 치아나 턱뼈가 함께 손상되는 경우도 있으니 더 주의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따뜻한 날 대신 뿌연 하늘에 미세먼지가 찾아온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가 대세라고 한다.
이번 겨울도 추위에 다치는 일 없이, 미세먼지에도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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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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